브라질 선교사 이상석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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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석 댓글 0건 조회 1,187회 작성일 18-11-24 07:58본문
브라질 선교사 이상석 목사입니다.
성삼위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바싹 마른 대지 위에 식물들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마른 풀울 태우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서 이제 이곳은 건기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급변해가는 세계의 소용돌이 가운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세월은 흐르고 흘러서 어느덧 이 해도 마무리를 할 때가 된 듯 합니다.
돌아보면 지나간 세월의 어느 한 시점도 주님의 은혜가 아닌 곳이 없고, 부족한 종을 붙들어 쓰시는 주님 앞에 내놓을 만한 것이 없어서 지나기는 해가 한없이 아쉽고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부족한 종을 위하여 변함없이 기도해 주시며 후원해 주시는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모든 성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브라질은 새로운 우파의 시대를 맞이하느라 분주하고 국민들은 어느 정도 희망에 부풀어 있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는 불안하고 범죄는 날이 갈수록 증가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 어떻게 될지 염려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새로 당선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헌법과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하는 정부를 이끌겠다고 다짐하면서 부패를 척결하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가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질서와 법치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공약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반대로 너무 극단적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거침없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치적 반대자들과 인권 운동가들로부터 인종주의자, 남성우월주의자란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의 공약이 잘 실현되고 모든 면에서 보다 나은 브라질이 세워지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주향기교회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일예배 인원이 이제 40명선을 웃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인들은 예배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교인들은 아직도 그저 예배에 겨우 참석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든지 다른 이벤트가 있으면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전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들을 때 뿐이고 변화가 나타나지 않음에 한계를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능하면 말을 아끼고 "오는 것만으로 감사하자" 라는 마음을 먹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교인들을 보면 속이 상하고, 한편으로는 나를 보는 주님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하고 반성도 해 봅니다.
교회에 주님의 역사가 나타나고 교인들이 주 안에서 변화되는 부흥의 물결이 임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변호사를 선임하여 일을 진행 중에 있는데 그 변호사가 7월에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있는데 8월에 그와 함께 일하던 여자 변호사가 자기가 담당했던 일이라며 계속 일을 하겠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을 다녀온 후 10월에 그 변호사를 만나 상담을 했습니다. 제가 제출한 가격은 R$150,000(15만 해알 / 현 시가로 약 US$40,000)인데 회사측에서 가격이 낫다고 해서 얼마를 요구하느냐고 했더니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고 결과를 통보해 준다고 했는데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곳 브라질은 무슨 일이든지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속히 되는 일은 전무하다고 보는 게 맞고, 언젠가는 될 것이니까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지가 1,409.5㎡ 에 400㎡의 단층 기와집인데 예전에 레저호텔에 속한 건물로 4등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현재 교회와 사택이 함께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이 건물을 구입하게 되면 사택은 층을 증축하여 올리고 예배실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협상이 좋은 조건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장소에서 한인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선두교회는 현재 40여명의 한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전에 포스코 제철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인데 제철공장이 마무리되고 2년여 동안 잔류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전에 이 지역에 6개의 한인교회가 있었는데 공사가 끝나면서 함께 철수를 하고 현재는 저희 교회와 또 다른 한 교회가 남아 있습니다. 그때 다른 교회에 나가던 분들이 우리 선두교회로 합류를 하여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일부는 아직 제철공장에서 잔류해 있는 한국인 핵심 기술자 몇 명의 통역 등을 하면서 일을 하지만 일부는 직장이 없이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오면 제 아내가 직접 만든 김치와 두부 등 반찬을 챙겨 줍니다. 사실 저희도 생활비가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혹은 혼자서 어렵게 살고 있는 그들을 보면 가슴이 짠해 옵니다.
그래도 올해는 한국 기술자 두 분과 식당을 경영하는 한 가정이 들어와서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포항 어느 교회의 장로님으로 참 신실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연말에는 몇 명 안 되는 기술자들마저 철수를 한다고 하여 모두들 걱정입니다.
우리 교회에 나오시는 장로님과 집사님도 아마 철수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다른 한국 회사가 하나 들어온다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이곳에 다시 한국회사가 들어와서 이들의 삶이 나아지고 교회도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제 한달 남짓 남은 금년의 남은 시간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잘 관리하고 새해의 계획을 잘 세워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욱 부흥하고 새로워지는 역사가 나타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늘 부족한 종을 기억하시며 함께 해주시며 기도와 후원을 보내주시는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모든 성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한 해의 끝자락에서 주님의 더욱 크신 은혜와 역사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해변에서
선교사 이상석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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